2025년 부활절 대표 기도
사랑하는 하나님 아버지, 십자가의 고난과 부활의 영광으로 인류를 구원하신 은혜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2024년의 매서운 겨울, 깨어있는 우리 민족에게는 십자가를 짊어지고 골고다 언덕을 향하는 고난의 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모진 겨울은 지나가고 온 생명이 움트는 부활의 봄을 맞이합니다.
고통스러운 역사를 통해 그리스도의 십자가 고난과 부활의 영을 깨닫게 하시고,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그리스도의 영이 살아 숨 쉬는 귀한 은혜를 허락하심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지금 이 자리에 있는 저희에게, 매 순간 자아가 죽고 부활로 다시 일어서는 삶을 살게 하여 주십시오. 늘 저희 마음속 양심의 날카로운 칼날로 스스로를 찔러, 피흘리는 고통 속에서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를 외치는 고백을 통해 무뎌져 가는 양심을 새롭게 하소서.
산헤드린 공회에서 억울하게 사형 선고를 받으시고, 무자비한 빌라도의 형 집행 아래 십자가에 못 박혀 서서히 죽어 가신 예수님의 고난을 잊지 않게 하소서. 낭만이나 형식이 아닌, 진실된 삶으로 순간순간 주님을 놓치지 않도록 역사하셔서, 정의를 세우고 사랑과 자유, 평화를 이루어 가장 약한 자들과 함께하는 평화로운 공동체의 일원으로 살아가게 하소서.
제국들의 끝없는 욕심과 전쟁으로 돈을 벌어 살아가는 모습, 권력에 빌붙어 돈과 권력을 탐하는 자들의 욕망이 하나님을 배반하고 온 우주 생태계를 파괴하여 세계를 고통 속에 신음하게 하는 현실을 마주합니다.
1894년 동학 농민 운동, 1919년 3.1 운동, 1947년 4.3 사건, 1948년 여순 사건, 1950년 6.25 전쟁, 1960년 4.19 혁명, 1980년 5.18 민주화 운동, 2014년 세월호 참사, 2022년 이태원 참사… 억울하게 스러져간 수많은 죽음들을 기억합니다.
전쟁의 현장, 산업 현장, 노동 현장에서 스러져간 죽음들, 꽃 피우지 못하고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젊은이들과 아이들, 그리고보호자없이 죽어가는이들, 원치 않는 질병과 안전사고로 죽음을 맞이한 이들, 알 수 없는 이유로 스스로 생을 마감할 수밖에 없었던 이들의 슬픔 앞에 고개 숙여 기도합니다. 이들의 죽음앞에서서
2025년 4월, 부활의 봄을 맞아 온 세상이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의 영으로 새롭게 태어나는 삶을 살게 하소서.
하나님, 고난의 땅 한반도에서 치러지는 6.3 선거에 함께하여 주옵소서. 다시는 이 지긋지긋한 역사가 반복되지 않고, 온 세계 평화를 만들어가는 한반도가 되게 하소서.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기는,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의 영으로 저희를 살리시어, 아픈 이들이 겪는 죽음의 고통을 위로하고 그들의 아픔을 저희 가슴으로 품으며 살아갈 수 있도록 인도하여 주십시오.
수많은 죽음 앞에서 죽은자들의 고난의 피들이 그들의 마음과 목숨, 생각과 힘을 다하여 살려낸 살아남게 된자 로서, 이제는 살아남아 있는자로 그러한 죽음을 예방하고 막아낼 수 있도록 그들의 목숨값을 다할수 있도록 지혜와 용기를 주소서.
어느 노랫말처럼, 수많은 날은 떠나갔어도 저희 마음속 강물은 끝없이 흐릅니다. 그날, 그때는 지금 없어도 비바람 모진 소리 지나간 자욱마다 마음 아파도, 알알이 맺힌 고운 진주알처럼 저희 속에 더욱 빛나며 살아나게 하소서.
부활의 영이 뜨거운 가슴속에 차오르는 성령으로 각자의 삶 속에 임하여, 저희의 십자가를 짊어지고 골고다 언덕으로 향하는 오늘을 살아가게 하옵소서. 하나님, 이 썩을 몸에 불멸의 그리스도 부활의 영의 옷을 갈아입을 수 있도록 저희 모두를 도와주소서.
“그러므로 내 형제들아, 굳건하게 서서 흔들리지 말고 언제든지 주님의 일을 더욱 많이 하라. 너희 수고가 주 안에서 헛되지 않은 줄을 앎이라.” (고린도전서 15:58) 바울 사도의 말씀처럼, 오늘을 힘차게 살아갈 수 있도록 인도하여 주옵소서. 이제는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라” 말씀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부활의 아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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