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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변 후 새빨간 피가 휴지에 묻혀 나오거나. 피가 2~3방울 떨어지거나 변의 표면에 피가 묻어 나온다며 병원을 찾는 환자들을 자주 본다. 때론 물총을 솔 때처럼 피가 쭉쭉 뻗어 나와 놀라서 병원을 찾는 이도 있다. 이 경우 대부분 통상 치질로 불리는 치핵을 진단된다. 그것도 항문 괄약근 안쪽에 생긴 내치핵이다. 내치핵은 초기에 발견하면 수술하지 않고 간단히 치료된다. 치핵의 출혈은 항문을 감싸고 있는 정맥에서 피가 터져 나오는 것이지만 동맥의 피처럼 새빨간 색깔로 보인다. 항문은 다른 곳과 달리 동맥피가 모세혈관을 거치지 않고 정맥피로 직접 연결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배변 시 검은 피가 나온다는 것은 항문이 아닌 그 윗선에서 출형이 됐다는 것을 뜻한다. 소장.대장 등에서 출혈이 된 후 시간이 흐르면 혈액 내의 헤모글로빈이 산화되어 색깔이 검게 변하기 때문이다. 대개 하문에서 새빨간 피가 나오면 놀라서 병원을 찾지만 검은 피가 나오면 상대적으로 경각심이 적다. 피곤해서 그러려니 생각하는 사람도 많다 그러나 검은 피가 나오는 경우가 더 위험한 신호이다.대장에 생긴 대장암 폴립으로 불리는 용종 출혈성 직장염 등으로 인해 나타나기 때문이다. 따라서 배변시 검은 피가 나오면 병원에서 대시경이나 대장 투시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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